여행기록/캠핑

표충사야영장 - 2박3일의 우중캠핑

힛더로드 2011. 10. 26. 23:23

  2011년 10월 21일~23일 2박3일간의 우중 캠핑.

 

  우중캐핑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고들 한다.

 

  첫째, 텐트 설치 후에 비오고, 철수 할때 해가 나서 장비를 말려 갈 수 있는 경우. 베스트다.

  둘째, 비록 텐트 칠때는 비를 맞고 치지만 철수 할때는 맑는 경우, 차선책이다.

  셋째, 설치할때는 날씨가 좋았으나 철수할때 비를 맞는 경우, 고생이다.

  넷째, 설치 부터 철수 까지 줄창 비오는 경우, 한마디로 개.고.생.

 

  이번 캠핑에는 기상을 받아보니 금요일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비가 오고 일요일은 맑다고 한다.

베스트까진 아니더라도 흔치 않는 우중캠핑의 기회라 생각하고 얼른 짐꾸려 금요일 오후의 정체를 뚫고 표충사 야영장에 도착했다.

 

  한여름 성수기 북새통을 참아내고 가을의 한적함이 느껴지는 금요일 비오는 표충사 야영장.

  친구놈이랑 둘이서 얼른 비맞아가며 텐트 치고 그속에서 빗소리 들어가며 막걸리와 소주를 한잔 한잔 비워가며 우정을 쌓아간다.

 

 

  이번캠은 비오는 날씨를 감안해서 첫날은 친구와 둘이서만 가서 먼저 텐트 쳐놓고,

  담날 아내와 아이들은 기차편으로 밀양역에서 만나기로 계획을 세웠다. 기차 좋아하는 둘째에게 오랜만에 기차도 태워주고

  나는 나대로 첫날은 오랜만에 가족 걱정없이 친구랑 오롯이 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배려해준 아내가 고맙다.

 

 

 

  바닥이 파쇄석이라 비가와도 흙이 튈 염려는 없다.

  대신 가을이라 바닥에 낙엽이 많았지만 철수하는 날이 맑아서 털어내긴 쉬웠다.

  첫날은 대강 텐트10동 정도가 들어섰고 담날 토요일은 놀토고 담날 맑다는 예보덕에 야영장이 제법 찼다. 하지만  그리 빡빡  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추운날씨에 전기가 안되고 개수대도 불편한 탓이니라.

  우린 야영장이 무료인탓에 아낀 비용으로 근처 식당에서

  닭백숙으로 저녁을 해결해서 크게 음식물쓰레기가 없었는데 남들은 어찌하는지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애매하다.

  일부는 그냥 개수대에 재랑 음식물쓰레기를 버려놓아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밀양시에서 관리하고 여러 사람이 편리하게 무료로 사용하는 캠장인데 다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맘으로 이용했으면 한다.

 

 

  아침밥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의 창가 풍경이 아름다워서 찍어 봤는데,

  생각만큼 그 분위기를 살려 주진 못했지만 그런데로 스맛폰으로 찍은것치곤 괜찮은것 같다.

 

 

 

 

 

 

 

 

 

  가을풍경이 참 근사하다.

 

 

 

  먹는걸 식당에서 해결하니 한결 시간이 많이 남는다.

  애들이랑 여유있게 그림도 그리고 ㅎㅎㅎ.

  먹는것, 캠핑의 큰 즐거움이긴 하지만 돌아서면 밥때요 설겆이 하다 시간 다보낼때도 있으니

  한끼 정도는 간단히 해결하고 그 시간을 아이들과 자연을 벗삼는 또 다른 캠핑의 큰 재미에 투자하는것도 좋을 듯하다.

 

  두가지 여행의 팁,

  첫째, 표충사 가는길에 행랑채라는 식당이 있다. 제법 이름이 나있는곳인데 분위도 좋고 흑미 비빔밥이랑 고추전이 먹을만 하다.

단 식사 시간에 가면 사람이 많다.

  둘째, 표충사 거의 다가서 단장면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길가에 보면 동네 양조장이 있다. 보통사이즈 막걸리 한통에 천원인데

달짝지근한 생탁이 싫다. 천편일률적인 공장막걸리 싫다 하시면 몇병사서 캠장가서 드셔 보시길, 예전 시골 막걸리 맛이다.